미우새 김건모 마라도 짜장면에 나왔던 톳 해먹기

2017. 7. 2. 23:14내가 만들어본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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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해먹을 줄 모른다는게, 너무나 불쌍하게 느껴 졌다. 나도 사람이고 살아가기 위해서 자기가 먹을 음식은 스스로 해먹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거창한 요리는 필요없다. 생존을 위해 스스로의 끼니를, 스스로의 영양을 챙길 수 있는 능력은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현대사회를 살아가고는 있지만, 모두가 외로운 존재. 라면 끓이기와 계란 후라이 말고는 냉장고에 있는 김치에 조미김이나 참치와 함께 먹는것 말고는 해먹을줄 모르는 내가 직접 해먹어 보기로 했다. 최악으로 망해봤자, 맛없기 밖에 더하겠는가...


몇달전 SBS의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라는 예능프로를 보았다. 미우새라는 프로가 김건모의 기행(?)을 보기 위한 프로로 전락할 즈음 이상민의 리얼 채무자의 삶을 보여주기 시작하여 선방하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튼 그 프로그램에서 김건모가 김종민과 소속사 대표와 함께 마라도의 짜장면을 먹기 위해 가는 내용이 있었다. 그냥 맛있는 짜장면을 먹으러 가는 줄 알았는데, 마라도에 있는 짜장면집을 전무 순회하면서 다 먹어보고 오는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첫번째 자장면집에서는 왕소라가 얹어져 있는 정말 그럴싸 하게 먹고싶은 짜장면집 이었다. 그런데, 두번째, 세번째 자장면집을 갈때마다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곤혹스러워하는 모습들이었고, 그들이 마지막 짜장면집을 나왔을때는 짜장면이 더이상 먹고 싶지 않아졌다. 잘은 모르겠지만, 방영 다음날 중국집 매상이 줄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아무튼, 그 마라도에 있는 짜장면집 중에서 자장면에 톳을 듬뿍 올려서 주는 곳이 있었는데, 톳이라는 것을 한번도 먹어본적 없던 내게는 이게 무엇인지 매우궁금하기도 했고, 김건모가 너무나 좋아 한다고 하니, 도대체 무슨맛이길레, 그리도 좋아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오늘 동네 수퍼에 갔더니, 톳이 눈에 들어오는게 아닌가?



톳이라는게, 두부를 으깨서 해먹는건가?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인터넷 검색도 하지 않고 해먹어 보기로 무모한 도전을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실온에 잘 보관하면 되는 녀석이다. 유효기간도 재법길다. 1년이다 되다니!





포장의 뒷면을 보니, 조리방법이 너무 간단하게 나와 있다.


톳을 깨끗한 물로 씻어준 다음, 미지근한 물에 10분 또는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두어 염분을 빼고 물기를 제거한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초고추장 양념에 마늘, 깨, 고추가루등 기호에 맞게 요리하여 드시면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염분을 빼고 물기를 제거한 후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겉포장을 벗겨내니, 진공포장 아니지만, 포장이 되어 있는데, 하얀거랑 톳으로 보이는 것이 함께 뭉쳐져 있었다.

하얀게 무엇일까? 바닷물이 말라서 소금이 되었나? 궁금했다.

포장을 뜯어서 만져보니 젖은 소금 느낌이었다. 맛을 보니 완전 소금 이었다.

아, 그래서 깨끗한물에 씻어 찬물에 담그어 영분을 빼라고 한 모양이다.

유통기한이 긴것도 염장을 해서였나 보다.





톳 무리에서 소금을 씻어내고, 바구니에 참물을 담아 톳을 10분 정도 담가 두고

조금 맛을 보았다. 짭짜름 하니 맛이 괜찮았다.

너무 짜면 건강에 해로울테니, 설명서에 있는 것 처럼 30분을 기다려 보기로 했다.





30분 기다린 후 건져서 접시에 올려 놓은 싱싱한 톳이다.

맛을 보니, 으잉? 완전히 맹탕이었다. 30분은 너무 길었나 보다.

하지만, 톳이 오돌도돌 입안에서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그래서 김건모가 톳을 좋아했던 모양이다.

간만 적당히 맛추면, 4계절 반찬으로 적당할 것 같았다.





너무 싱거운 나머지, 초장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초장아 너의 힘을 빌려 다오"

고추장에 식초, 참깨, 설탕을 적당히 섞어서 접시에 담아왔다.



초장에 톳을 찍어 먹으니, 훨씬 먹을만 했다.

톳에 염분만 덜 뺐어도 초장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톳 이란것이 이런 맛이었군.


처음먹는 음식 치고는 괜찮은 편이다.

더욱이 해산물이기에 몸에는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


블로그에 올리는 나의 첫번째 요리는 불을 쓰지않고 만든(?) 건강식이다.

앞으로는 생존을 위해 만들어야 하므로

종류에 얽메이지 않을 것이다.

인스턴이던, 조리된 제품이던 뭐든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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