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27. 21:14ㆍ내가 만들어본 음식
라면을 끓여먹기 위해 해산물을 사고, 그 중에서도 비싸다는 전복을 일부러 샀다면, 그건 너무나 비상식적인 행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라면은 있는 그대로가 가장 맛이 있기 때문이죠. 적당한 물조절과 강한 화력으로 면을 익히고, 면에 지속적으로 공기구멍을 불어 넣어주면 스프에서 스며드는 진한 감칠맛과 쫄깃쫄깃한 면발이 최고의 맛을 만들어내기 때문 입니다. 그런 이유로, 라면을 맛있게 먹기 위해 넣는 계란도 사실 라면맛을 해친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라면은 라면 본연의 재료로 있는 그대로의 맛을 불과 공기로 만들어내야 진짜 라면 입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해산물 전복 라면 이라니,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 행위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시작이 달랐습니다. 라면을 맛있게 먹을고 해산물을 넣은게 아니라, 해산물을 가득 넣은 해물탕을 해먹고 나서, 남은 나머지에 라면을 넣어서 끓여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조금은 괜찮지 않나요?
해물탕에는 각종 해산물인 미더덕, 조개, 새우, 꽃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복이 들어 있었습니다. 주요 해산물은 모두 건져서 먹고, 국물에 밥도 말아 먹고 나서, 그것도 두끼, 세끼나 먹고도 남았는데, 이걸 버리려니 국물이 너무나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라면을 넣고 끓여먹으면 어떨까 해서, 시도해 보았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냄비의 모습이 그리 깨끗해 보이질 않습니다. 해물탕을 여러번 데워 먹어서 냄비 자체는 지저분하죠. 그래서, 최대한 냄비가 나오지 않도록 찍었습니다. 그리고, 조개도 자세히 보시면, 알이 없습니다. 껍데기만 있죠. 또 하나, 꽃게가 통째로 있는게 아니라, 앞다리만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통꽃게가 들어 있을것 같고, 조개도 엄청나게 많이 들어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가짜는 아닙니다. 국물에는 각종 해산물에서 우러나온 육수와 꽃게살이 잔뜩 들어 있으니까요. 전복은 정말 우연히 살아남은 녀석 입니다. 사실 전복이 살아 남아 있었기에, 연출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것이구요. 아래 사진은 큰 BOWL에 한그릇 떠서 찍은 사진 입니다.
라면을 조리 할때, 삼양라면을 2개를 넣어 끓였습니다. 스프는 1개를 넣었는데, 해물탕의 맛이 워낙 강해서 스프의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면이 맹물에 끓이는 것보 보다 익는 속도가 많이 느려서, 평소보다 1분 이상 더 끓였던 것 같습니다. 해물탕 국물을 베이스로 끓인 라면에서 백미는 국물입니다.
기본적으로 꽃게가 들어간 국물은 웬만하면 맛있기도 하거니와 그외 다양한 해산물 육수와 마법의 스프가 첨가되어 감칠맛이 끝내 줍니다. 일부러 만들어 먹기에 힘든 해산물 전복 라면, 해물탕 먹고남은 나머지 국물에 끓여 먹어 보세요. 색다른 느낌으 드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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